- 수조 단위 베팅해 3개월 만에 10% 수익
[뉴스핌=우동환 기자] 엔화 약세에 투자한 일부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거시경제의 흐름을 파악해 외환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일부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최근 엔화 약세에 수십억 달러 이상 베팅해 높은 단기 투자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인 앤드류 로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칵스턴 어소시에이츠는 엔화 베팅을 통해 지난 3개월 간 약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폴 튜더 존스의 튜더 인베스트먼츠와 루이스 바콘의 무어 캐피탈 역시 9% 수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수익률은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이전까지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가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은 지난 1992년 조지 소로스가 파운드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이후 달러는 엔화에 대해 17% 절상된 상태로,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일본의 상황이 변동성 장세로의 회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상위 5대 헤지펀드의 한 매니저는 "글로벌매크로가 부활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전 세계 시장에 내재된 변동성을 감안할 때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너무도 낮다. 상당히 드라마틱한 리밸런싱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