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엔 캐리-트레이드'가 돌아왔다

기사입력 : 2013년01월29일 15:32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김사헌 기자]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저렴한 엔화를 조달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돌아왔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추세는 또다른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로 14% 가량 평가절하됐다. 아베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한 정책을 구사하면서 일본은행(BOJ)이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구사한 것이 이 같은 엔화 약세를 이끌었는데, 마침 이 기간 전 세계 금융시장은 유럽발 위기가 잦아들자 위험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리스크-온(risk-on)' 모드에 접어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외환전문가들은 엔화가 다시 캐리-트레이드의 조달통화(funding currency)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주요통화 대비 엔화 환율(1990년~2013년 1월 25일)

캐리-트레이드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떨어질 때 활기를 띄지만, 지난해 글로벌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죽어있었는 데도 캐리-트레이드는 되레 위축됐다. 그만큼 불확실성, 즉 잠재적 변동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엔화 가치가 하락하기 만은 고대하던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최근 엔화 약세를 놓치지 않았다.

이미 지난 연말까지 엔화 순매도 포지션을 5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당시 외환전문가들은 "엔 캐리-트레이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고, 노무라 쪽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95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출했다. 이 같은 진단이나 전망에는 미국 재정절벽 위기와 유로존의 불확실성이란 물음표가 달려있었지만, 각각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지금에 와서야 '확신'을 형성한 셈이다.


◆ 최근 엔화 약세, 아베의 힘만은 아니다

지난 연말 하모닉 캐피탈의 패트릭 사펜블라드 파트너는 "최근 '리스크온' 모드가 전개되면서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가 공동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엔화가 유력한 조달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는 당시 달러/엔이 92엔까지 갈 것으로 보고,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 대만 달러와 싱가포르 달러화 등으로 구성된 바스켓통화를 매수하라는 권고를 내놓은 바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G11 외환전략가 제스퍼 바그만은 29일 CNBC뉴스와 대담을 통해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연초부터 확연하게 바뀌었고 위험 보유성향이 살아났다. 신뢰가 살아나면서 높은 수익률을 찾는 분위기가 됐고 이에 따라 엔화는 더욱 약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는 아베 정부의 공세적인 통화정책 밀어붙이기가 힘을 실었다.

엔 캐리-트레이드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사이 국제 금융시장의 대유행어였다. 이 기간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로 20% 평가절하됐는데,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전개됐다가 위험자산 매도와 안전도피 추세로 인해 중단됐다.

최근에는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되기 힘든 객관적인 조건이었다. 미국과 유로존이 이미 초저금리 정책을 구사하고 있어 일부러 저렴한 자금으로 엔화 조달에 나설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레디아그리콜의 미툴 코테차 글로벌 수석외환분석가는 "사실 최근에는 엔화 순매도 포지션을 커버하는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는 데도 계속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다른 종류의 투자자들이 엔화를 매도하고 있다는 얘긴데, 결국 엔화를 조달 통화로 삼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코테차 분석가는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 들어 엔화 외에도 스위스프랑과 영국 파운드화 등이 공통 약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단지 아베 정부의 정책 때문 만이 아니며, 위험보유 성향의 강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RBS의 바그만 전략가는 달러/엔이 올해 하반기에 100엔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엔 캐리-트레이드가 형성되더라도 2004년부터 2007년 사이 정도는 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금융 위기 이후에는 우려가 공포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 캐리-트레이드가 더 번성하기 위해서는 세계경제가 본격적으로 안정되고 나아가 지속적인 회복이 전개될 것이란 확신이 서야 한다고 외환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 세계적인 완화정책의 효과가 실물경제에 힘을 실어주어야 캐리-트레이드도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바그만은 강조했다.

CPI 기준 실질실효환율 변화 1980년~2013년 1월(2007년12월=100)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