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가 13.65달러 너무 낮다"
[뉴스핌=주명호 기자] 델의 2대 주주 사우스이스턴 어셋 매니지먼트에 이어 3대 주주 T. 로우 프라이스도 인수에 반대 의사를 밝혀 마이클 델 회장의 델 인수 계획이 자질을 빚고 있다.
13일자 주요 외신들은 T. 로우 프라이스가 마이클 델 회장과 실버레이크가 추진 중인 244억달러(26조5000억원) 인수 계획 반대에 동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브라이언 로저스 T. 로우 프라이스 회장은 “이번 인수가 델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주 델 회장은 투자 파트너 실버레이크와 함께 델을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수가인 주당 13.65달러는 너무 낮다는 것이 주주들의 중론이다.
T. 로우 프라이스는 최소 6곳의 투자가들이 인수 반대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델 지분은 18% 이상이라고 밝히면서, 인수가 성사되려면 최대주주인 델 회장을 제외한 투자자들 다수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주주 중 하나인 알파인 캐피탈 리서치의 니콜라스 톰프라스 회장은 “현재 제시된 가격보다 최종가가 충분히 높지 않다면 (인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T. 로우 프라이스는 작년 9월30기준으로 델 지분의 4.4%를 보유하고 있다.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2대 주주 사우스이스턴의 지분율은 8.5%이며 최대주주 델 회장의 경우 14%의 주식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반대 투자자들의 지분보유율은 아직 인수를 막을 만큼 충분치 않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델 회장 및 내부자들의 지분보유율이 약 16%인 상황에서 인수를 결렬시키기 위해서는 총 42% 지분보유율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직 많은 투자자들이 인수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인수단이 기존 제시가를 높이거나 다른 가격 제시자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T. 로우 프라이스의 입장 발표 이후 델의 주식은 전날보다 0.66% 상승한 13.79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