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전력 직하형 LED TV 비중 확대 전망"
[뉴스핌=김양섭 기자] LG전자가 자사의 핵심사업부인 TV사업부의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2분기 연속 겨우 적자를 모면하는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인사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일자로 HE 사업본부 TV사업부장을 전격 교체했다. 이인규 전략기획 담당 상무가 새로 TV사업부장을 맡고, 기존 노석호 TV사업부장(전무)은 미디어사업부장으로 보직이동했다. 관련업계에서는 TV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인사조치로 보고 있다. 아울러 LG그룹은 LG전자의 TV사업 등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진단에 나선다. 경질성 인사조치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차원"이라며 "경질성 인사조치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약 3천10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이 5.7%를 기록했지만 이후 3분기 0.8%, 4분기에는 0.3%까지 추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TV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6.8%, 8.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TV 시장의 보급률이 거의 한계 수준에 도달하면서 선두업체들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LCD TV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업체간의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 하이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작년 한해 LCD TV에서 삼성전자는 8.1%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LG전자는 2.4%에 그쳤고, 소니는 마이너스 5.3%를 기록했다. 선두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추구한 반면 후발업체는 가격인하를 통한 마케팅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 차이는 비교적 마진이 높은 직하형 LED TV 비중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말 기준 직하형 LED TV 비중은 삼성전자가 60%, LG전자는 약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삼성전자는 경기둔화와 LCD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과 저전력 직하형 LED 비중 확대를 통해 이익 증가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삼성과 LG는 OLED TV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술 우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취약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LG전자가 실질적인 수익성 확보를 하기위해서는 저전력 직하형 LED TV의 비중을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그동안 LG가 보급형 LED에서 대응이 늦었던 것은 테크니컬한 문제보다는 부품,재료 수급에 관련이 많았다"며 "최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 것으로 파악되며 2월부터 저전력 LED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LED TV 출하량은 전년대비 43%가량 늘어나고 이중 직하형 비중이 55%로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