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감 누적에 유럽 우려감 다시 부상
- "투자자들, 방어주로 방향 전환했다"
- 12월 미국 공장주문, 예상치 하회
- 스페인 등 유럽발 정치 리스크 '흔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올해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의 월요일을 시작했다. 다우지수가 1만 4000선을 돌파하는 등 랠리가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탓이다. 여기에 유럽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부 주식을 던지며 경계심을 보였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3%, 129.71포인트 하락한 1만 3880.08로 물러났다. S&P500지수는 1.15%, 17.46포인트 내린 1495.7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51%, 47.93포인트 떨어지면서 3131.17에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도 14선까지 오르며 다시 불안해진 시장 분위기를 방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실제 움직임을 반영하는 인베스터 무브먼트 인덱스(The Investor Movement Index)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다우지수가 1만 4000선을 돌파하면서 방어주와 저위험 성향의 주식으로 투자 방향을 순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인 1만 4164까지 불과 160여 포인트를 앞두자 방어적 태세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 트레이더그룹의 스티브 쿼크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순매수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매입 주식의 변동성은 다소 약해졌다"며 "이는 정확히 우리 트레이더들이 보여야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도 호재로 작용할 만한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공장주문은 국방관련 지출 증가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상무부는 12월 공장재 주문이 전월대비 1.8% 증가한 4847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2.2% 였다. 또 12월 내구재 주문은 당초 4.6%에서 4.3%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미국의 1월 고용추세지수도 전월 대비 0.08% 수준의 하락을 보이며 큰 변화를 드러내지 못했다.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 대두에 우려감을 보이면서 약세를 연출했다.
최근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정치 비자금과 관련된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재정긴축 및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금융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로 인한 갈등과 시위가 촉발되면서 사퇴요구가 빗발치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재연되는 모습이다.
노무라 증권은 "스페인의 스캔들과 이탈리아의 총선 등 불확실성이 정치적 위험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P 모든 업종들이 약세를 연출한 가운데 금융주와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클라락스는 시장 기대치 이상의 성장과 이익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1% 오른 반면 미국 최대 신문그룹인 가네트는 4분기 매출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5.7%의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사명을 바꾼 블랙베리는 번스타인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14% 치솟은 반면 애플은 이날 다시 2.3% 낙폭을 보이며 주당 443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