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 상승에도 금값이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권 리스크가 부각,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5.80달러(0.4%) 오른 온스당 1676.4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뉴욕증시도 하락 압박을 받은 반면 국채시장이 상승하는 등 자산시장의 전반적인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금 선물에도 반영됐다.
지난 1일 달러화 약세 흐름이 금값 상승에 힘을 실었던 것과는 상이한 논리의 오름세다. 하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리얼 애셋의 얀 스코일레스 리서치 헤드는 “금에 대해 투자자들은 강한 추세적 상승에 대해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시장 투자 정보 업체인 세븐 리포트의 톰 에시 에디터는 “유로존의 정치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켰고, 이는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달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높아졌다.
HSBC는 이밖에 중국의 금 실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기적으로 금값 상승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2위 금 소비국이 중국의 서비스 경기 지표가 1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동시에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의 등락은 엇갈렸다. 은 선물 3월물이 24센트(0.8%) 하락한 온스당 31.72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4월물이 10.40달러(0.6%) 오른 온스당 1698.1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3월물은 1.40달러(0.2%) 소폭 상승한 온스당 757.80달러에 거래됐고, 전기동 3월물이 2센트(0.4%) 하락한 파운드당 3.77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