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 상한 증액 협상 우려 극복 못해
- 베이지북 "미국 경제, 완만하고 점진적 확장"
- JP모간·골드만삭스, 어닝 '서프라이즈'
- 애플, 4% 반등 불구 '싸늘한 시선'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혼조세를 보이며 제자리 걸음을 지속했다.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지만 부채 상한 증액 협상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7%, 23.66포인트 내린 1만 3511.23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02%, 0.29포인트 오른 1472.63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22%, 6.77포인트 상승하면서 3117.54에 장을 마쳤다.
연준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몇주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수준의 확장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와 주택판매 부문의 호조 등이 개선 흐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베이지북은 "경제활동이 지난번 베이지북 발표 이후 12개 지역에서 고르게 확장을 보여왔다"며 "이들 지역 연방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 성장 속도를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 또는 방위업종 기업들의 고용계획은 보다 신중해졌다고 분석해 여전히 고용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페퍼 인터내셔널의 캐롤 페퍼 최고경영자(CEO)는 "펀더멘탈이 매우 강해지고 있으며 금융주의 실적이 긍정적이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부채 상한선 관련 협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보다 높은 수준의 시그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올해 15~20%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의 앤드류 번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전망했던 것보다 세계 경제의 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회복 조짐이 올해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하면서 재료로 부각되지 못했다.
연준은 미국의 12월 산업생산이 제조업 부문의 완만한 확장세에 0.3%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직전월인 11월에는 1.0% 증가를 보인 바 있다.
또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과 같은 47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택시장이 가파른 개선을 보이기에는 여전히 버거운 부분이 있음을 드러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통신주와 금속주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와 에너지주가 오름세로 맞섰다.
애플은 이날 4% 이상의 반등에 나서면서 다시 주당 5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향후 전망에 대해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퍼시픽 크레스트는 투자의견을 '업종 수익률'로 하향 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목표주가를 720달러로 내려 잡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4% 뛰면서 어닝 효과를 누렸다. 골드만삭스의 4분기 주당 순익은 5.60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66달러를 크게 상회, 전년동기의 1.84달러 대비 급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의 60억 50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은 92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JP모간 역시 총 56억 9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주가도 0.5% 올랐다.
반면 경쟁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향세를 그렸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