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엔화 절화 움직임에 글로벌 주요국 및 투자가들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급락에 따른 반등을 보였다.
달러화는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44% 하락한 88.40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87.79엔까지 하락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 유로/엔이 0.55% 떨어진 117.49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3288달러로 0.14% 소폭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05% 소폭 상승한 79.81을 나타냈다.
엔화 상승과 관련, 투자가들은 시장이 추가 하락을 위한 빌미를 기다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달러당 90엔 선을 뚫고 오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어슨 외환 부대표는 “엔화가 최근 1개월간 5.5% 가량 떨어졌고, 한 레벨 더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힘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 조정한다는 재료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랜드화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및 실업률 상승, 성장률 둔화 등을 악재로 달러화 대비 5일 연속 하락했으나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랜드화는 달러화 대비 0.15% 올랐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세계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달러화 대비 4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37% 하락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4%로 낮춰 잡았다.
한편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JP 모간에 따르면 선진 7개국의 외환 변동성이 8.53%까지 상승해 지난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변동성은 지난달 18일 7.05%로 5년6개월래 최저치로 밀렸으나 최근 강하게 반등하는 움직임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