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 국채가 4일째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3인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독일 정부는 40억유로(53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8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떨어진 3.01%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했다.
내달 15일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돼야 하지만 워싱턴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자 안전자산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헤드는 “2011년 정치 리스크를 빌미로 한 국채 랠리가 반복되는 양상”이라며 “국채시장은 백악관과 의회를 강하게 압박할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반면 30년물 국채는 매수 세력이 종적을 감췄다고 시장 전문가는 전했다. CIBC 월드 마켓의 토마스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30년물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를 보기 어렵다”며 “거의 연방준비제도(Fed)가 홀로 사들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4%로 낮춰 잡았다. 실물경기 후퇴와 전망 악화가 국채 수요 기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기대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먼드 채권 헤드는 “연준이 가까운 시일 안에 양적완화(QE)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50%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도 1bp 하락한 0.13%를 기록, 일주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독일 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독일 정부가 실시한 10년물 국채 발행에 1.7배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10년물 발행 당시 1.51배에서 상승한 것이다. 반면 발행금리는 1.56%로 11월 1.40%에서 상승했다.
KBC 뱅크의 마샤 반 데 주트 채권 전략가는 “국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 평균 수준을 웃도는 것이라는 데 의미를 둘 만 하다”며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이 투자 매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페인 국채는 하락했다. 유로화가 위험한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경고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5.04%에 거래됐다.
반면 포르투갈 2년물 수익률은 13bp 하락한 3.54%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