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공방전…시청률 약 30%로 대선토론회 중 최고기록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TV 토론이 2002년 '노무현-정몽준' 모델처럼 '맞짱토론'으로 치러진다.
문 후보측 신경민 미디어 단장은 20일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TV 토론이 21일 밤 10시 KBS에서 생중계된다. 토론형식은 후보자 간 토론인 맞짱토론"이라며 "2002년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다. 사실 다른 토론 방식을 택하기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2002년 TV 토론은 민주당 노무현 당시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11월 22일 경선방식에 합의한 뒤 그날 밤 7시부터 112분간 1대 1로 질문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양당 합의에 따라 모두발언 후 후보 단일화와 정치, 경제, 외교안보(남북문제), 사회문화 등 5개 분야별로 토론을 벌였다.
이날 TV토론회는 양당이 공동주최하고 방송사는 뉴스보도 성격의 중계를 하는 방식이었다.
진행은 양당이 동수로 추천한 6명의 사회자 후보 가운데 KBS 아나운서 출신 송지헌 씨가 맡았다. 그는 질문을 하거나 토론에 개입하지 않고 토론순서 안내와 시간 체크를 하는 역할에 그쳤다.
토론회의 시청률은 약 30%로 대선토론회 중 최고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는 이날 채널별 시청률이 KBS1 17%, MBC 10.6%, SBS 3.3%로 나타나 3개 채널 합계가 30.9%로 집계됐으며, 닐슨미디어리서치는 KBS1 15.6%, MBC 10.7%, SBS 2.9%로 종합시청률이 29.2%라고 밝혔다. TV를 켠 가구 가운데 토론을 본 시청 비율인 시청점유율은 51.6%였다.
이날은 두 후보가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아픈 곳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노 후보는 정 후보와 현대그룹의 관계를, 정 후보는 노 후보의 사상관 등 취약점을 공략했다.
평소 노 후보는 '튄다'는 평을 받았고, 정 후보는 '우유부단하다'는 말까지 나오던 터라 노 후보가 공격적으로 나오고 정 후보가 방어적일 것이란 예상이 됐었다. 하지만 정 후보가 작심한 듯 노 후보의 전력과 발언 등을 직설적으로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여유 있고 부드럽게 대응하며 안정감을 줬다. 토론이 끝난 뒤 평소 이미지와 달랐다는 평을 받았다.
TV 토론 결과 정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틀 뒤인 24일 실시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46.8%)가 정 후보(42.2%)를 누르고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