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 강남3구 아파트값 요동쳤다
"전세사기 불안 여전" 전셋값 상승세는 아파트에 몰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 초부터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주춤한 모습이다. 전세 시장에선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국 전셋값은 상승세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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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오)지역별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KB경영연구소] |
30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3% 떨어졌지만 하락 폭은 전월(-0.10%) 대비 줄었다. 서울의 경우 강남3구(송파구 2.48%, 강남구 2.22%, 서초구 1.96%)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0.65% 올랐다. 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허구역 지정 해제 이후 해당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서울시가 규제 지역을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전체 아파트로 확대 재지정하자 상승 폭이 빠르게 둔화됐다. 올 2월 11일부터 3월 24일 강남구와 송파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66%과 0.60%이었으나, 3월 25일부터 4월 7일의 경우 0.49%과 0.21%로 낮아졌다. 최근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택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1% 오르며 전월 하락(-0.01%)에서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0.06%)은 2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그 폭이 크지 않다. 비수도권의 경우 5대 광역시 -0.04%, 기타 지방 -0.05%로 낙폭이 축소됐으나, 대구(-0.30%) 등 일부 지역은 매매시장이 위축되며 하락 흐름이 짙어졌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2% 올랐지만 연립주택(-0.08%)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5대 광역시의 연립주택 전셋값 하락세(-0.41%)가 두드러졌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비아파트 시장의 전세 불안이 여전한 데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시장은 수도권 아파트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4400가구로 전월 대비 41% 줄었다.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 가구를 하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7.5대 1을 기록했으나 천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미달됐다. 서울에선 분양이 없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