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압수수색도 거부…야권 비판 거세질 듯
[뉴스핌=최영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구를 거부했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12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관계 장관과 수석비서관들의 의견을 들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결론을 내리기에 필요한 수사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면서 거부 이유를 밝혔다.
특검팀이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 가까이 70여 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온 만큼 충분히 수사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수사가 더 길어질 경우 임기 말 국정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특히 엄정한 대선관리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검 수사가 연장될 경우 수사결과 발표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쳐 정치적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수사기간 연장 거부의 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함으로써 특검 수사를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특검이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도 청와대가 거부함으로써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특검팀은 수사기간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시킬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 대해 방문조사나 서면조사 등 여러 가지를 조율하다가 조사할 필요성과 영부인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서면조사하기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