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文·安, 전국수산인한마음 전진대회서 세번째 만나
[뉴스핌=함지현 기자] 대선 유력주자 3인이 6일 모두 수산정책을 강화하겠다며 해양수산부와 같은 수산 및 어업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 정부기관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현 정부의 해양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전국수산인한마음 전진대회'에서 "수산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한다며 "수산업과 해양업을 전담할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정책의 초점이 수산업의 효율성과 이윤추구에 있었다면 이제는 수산인의 삶과 생활개선에 맞춰져야 한다"며 "수산업을 관광, 레저, 스포츠 등으로 확대해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어촌이 단순한 항구가 아니라 수산물 생산, 가공, 유통의 기반이 되도록 만들어서 소득을 증대시키고 복지와 생활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해서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물 가공·수출산업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산인들이 열심히 노력하고도 천재지변으로 무너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며 "수산시설의 현대화와 어촌 보호 사업을 펼치는 것은 물론이고 신속한 피해복구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규를 정비하겠다"고 내세웠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해수부를 해체한 것이 현 정부와 새누리당이라고 지적하며 본인이 해수부 부활을 비롯한 수산 정책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해양수산부를 해체해버렸다. 어민들에게서 바다를 빼앗은 것"이라며 "해수부를 없애는 법안을 내고 통과시킨 새누리당이 선거가 다가오자 이제 와서 해수부를 부활시키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과 물가 때문에 어업인들은 허리가 휠 지경인데, 북한과의 대화 단절과 대중국외교의 약화 때문에 수산인의 삶의 터전인 바다가 전쟁터가 됐다"며 "소득안전망도 없고, 해마다 큰 재해로 희망이 쓸려가는 데도 정부와 새누리당은 팔짱만 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수산인 들이 자긍심을 되찾고 희망의 터전인 바다를 가꾸며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강력한 후원자가 되겠다"며 해수부 부활, ▲해양수산부 부활 ▲어민들의 소득안전망 구축 ▲남북공동어로 설정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있어서는 신중함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도 "현 정부 들어 수산정책이 실종되다시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민들 소득의 격차가 커졌고 풍성해야 할 어촌의 풍경이 쓸쓸해졌다"며 "미래의 자원인 어항이 오염되고 규정 어업 또한 비일비재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상적 정부라면 이런 수산인의 노고에 감사하고 보답해야 하지만 정부가 감사해하고 있느냐"며 "정부가 수산인들에게 보답하고 있는가. 우리 정부에 수산인들을 위한 부처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산과 어업 그리고 해양 분야의 종합적이고 융합적인 행정을 펼치는 전문적인 정부기관을 설치하겠다"며 "진행 중인 한중 FTA 협상을 식량 안보, 식량 주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진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세 후보의 만남도 관심거리였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앞둔 상황이라 두 후보 간 어떤 대화가 오갈지도 관심사였다.
두 후보는 박 후보가 축사를 하러 나간 사이 잠깐 웃으며 대화하긴 했지만 별다른 대화를 주고받진 않았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