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앞다퉈 영국행에 나서 주목된다.
향후 1년간 최소한 20여개 다국적 기업이 유럽 및 글로벌 본사를 영국으로 이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영국이 과감한 세제 개혁을 내세워 기존의 비즈니스 허브인 스위스와 싱가포르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얘기다.
회계 자문업체인 언스트앤영은 8일(현지시간) 영국이 법인세 개혁으로 비즈니스 환경 측면의 경쟁력을 강화, 스위스와 싱가포르의 경쟁국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여개 다국적 기업이 해외 부문 사업본부를 영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소득 일자리가 2000개 가량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법인세와 소비세, 소득세 등을 포함한 세수가 수백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언스트앤영은 판단했다.
원유 시추 업체인 씨드릴이 사업 본부를 노르웨이에서 런던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세계 최대 광고업체인 WPP 역시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에이본과 델파이 오토모티브 등 다수의 기업이 이미 글로벌 사업 본부를 영국으로 이전한 상황이다.
미국 국세청이 지난 6월 미국 기업의 본사 이전을 제한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개정했지만 다국적 기업의 영국행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아시아와 유럽 기업 역시 스위스의 해외 사업 본부를 영국으로 옮기고 있다.
언스트앤영의 존 딕슨 영국 헤드는 “공식적으로 영국행을 발표한 기업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영국은 해외 투자 자금 유입이 위축된 데 따른 일자리 손실을 상당 부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투자 프로젝트는 679건으로, 약 3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는 2010년에 비해 7%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