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S&P500 분기 순익 2.7% 감소 예상
[뉴스핌=이은지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지부진한 미국 경기 회복세가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지난 2009년 말 이후 최악으로 이끌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 11분기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S&P 500 회사들의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개월 전만해도 1.9% 상승을 예상했던 것을 고려해 보면 실적 전망이 급격히 악화된 것.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회사들이 실적 감소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세계 경기 건정성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페덱스와 UPS 등 글로벌 물류 회사들도 지난 실적발표 당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불경기로 인한 무역 둔화가 이유다. 이들 업체의 경고는 이번 분기가 좋지 않은 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판단.
앞서 캐터필라(CAT)사의 최고경영자가 글로벌 성장률과 관련해 더욱 큰 불확실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의 경기가 성장세를 보이기 까지 5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S&P 500 지수가 올들어 16%나 상승한 것을 보면 이러한 부정적 기업 실적 전망이 아직까지는 증시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부양책에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기업실적 둔화와 가이던스 약화에도 시장이 조정을 받지 않는다면 이는 펀더멘털이 연준에 자리를 내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융회사들의 순이익 성장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미국 기업들의 평균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2.7%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비교해 보면 이번분기 금융회사들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편, 일부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나 경고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회사들이 미리 기대치를 낮아지게 해 실제 결과 발표 시에 월가를 놀라게 만들도록 선수를 치는, 이른바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페더레이티드의 필 올랜도 전략가는 "소비 건정성이 양호한데다 소비자와 직결된 회사들의 80%가 전망치보다 나은 실적을 내 놓을 것으로 예상는 등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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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