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예상, '기저효과'는 감안하고 봐야
[뉴스핌=이은지 기자]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수준을 기록한 후 올해 안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 2013년까지 강한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종료,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로 부터 유동성 공급, 11월 대통령 선거 등 여러 요인들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라고 보고 있다.
지난 17일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미국 대기업 순이익은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10.2% 증가한 뒤 2013년에는 11.7%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S&P 500 지수는 미국의 실업률이 8%를 웃도는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소비 감소와 유럽과 미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지난 1년간 13% 이상 상승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전망이 증시 상승세와 항상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경기 회복의 신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며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그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여러 요인들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을 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와 같은 추세가 이전에도 몇 차례 목격됐었다며 그 때마다 매번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기업들이 매우 부진한 실적을 내 놓았던 것도 이번해 실적 전망치가 좋아보이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올해 실적 전망은 '기저 효과'에 의해 부풀려진 '착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전략가 역시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치가 6% 가량 과장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실제로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10.2%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런 소식에도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주식을 매수했다. 그린하우스는 "실적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여지는 없다"면서도 "실적 성장세가 완만한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완만한 성장도 결국 성장은 성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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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