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중장비업체, 경기변화에 민감
[뉴스핌=이은지 기자]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회사인 캐터필러사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이유로 2015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해 주목된다.
캐터필러는 2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2 터널시공 및 굴착기술, 광산장비, 체굴시설물 박람회(MINExpo 2012)에서 2015년 주당 순이익이 12~1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캐터필러가 제시했던 2015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 15~20달러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와 같은 발표에 캐터필러는 미국 마감 후 거래에서 2.3% 이상 하락한 88.8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캐터필러사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 될 조짐에 더해 올해 석탄과 철광석 가격이 20% 이상 하락한 데 기인한 바 크다. 채광산업 부문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캐터필러사의 특성상 원자재 가격 하락은 실적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부분.
특히 지난해 7월 광산장비업체인 부사이러스인터내셔널을 76억 달러에 인수한 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은 것도 부담 요인이다.
당시 부사이러스 인수는 캐터필러사 사상 최대 규모 거래로 이름을 올렸었다.
전문가들은 부사이러스 인수가 캐터필러사의 라인업을 확대해 세계 최대 채광 기기 제조업체로 올라서게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시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시했다.
국제 경기와 밀접한 연계성을 갖는 사업 특성에다 채광산업 부문 지출액 또한 줄어드는 추세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JP모간은 채광산업 부문 전체 자본 지출액이 2014년까지 적어도 10%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대개 채광산업 부문 지출액의 약 70%를 대형 트럭이 차지하는 것을 고려해 보면, 이 부문 자본 지출 삭감은 캐터필러에 치명적이다.
캐터필러사가 채광 관련 제품에 지출하는 금액은 전체 자본 지출액 중 약 30%를 차지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캐터필러사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캐터필러사가 장애물에 부딪힌 것은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GMG 디펜시브 베타 펀드의 올리버 퍼르쉐는 캐터필러사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국제 경기 둔화의 현실적인 반영"이라며 "이 발표에 대해 별로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퍼르쉐는 "단기적으로는 물론 역풍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캐터필러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견해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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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캐퍼필러사 웸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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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