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A0) 5년, 한진(A-) 3년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금리구조상 장기물의 발행여건이 좋아 만기 5년 이상 회사채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채 등급이 일정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에게는 저금리가 보기에 좋은 그림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회사채시장에 따르면, 두산엔진(회사채등급 'A0')이 5년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오는 10월 중순을 목표로 발행 추진한다.
반면 한진(A-)과 한라건설(A-)은 9월중에 각각 1000억원과 1500억원의 회사채를 만기 3년과 2년으로 발행한다.
시장관계자들은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장기물 수요가 증가해 5년 이상물에 대한 발행여건이 다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달들어 S-Oil(AA+) 3500억원, 현대제철(AA+) 3000억원, SK하이닉스(A0) 2000억원, 신세계(AA+) 2000억원, 삼성정밀화학(AA-) 500억원 등이 5년물로 발행하고, SK텔레콤(AAA)는 1600억원은 7년물이다.
필요자금 뿐만 아니라 유동성확보 차원에서 5년과 7년 이상의 장기물 발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와달리, 이달중 발행되는 신원(BBB+) 회사채 500억원은 만기 3년, 9월 이후 발행되는 한진(A-)과 한라건설(A-)도 만기가 5년을 못넘기고 있다.
물론 개별기업의 자금사정에 따라서 발행만기가 결정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저금리 장기조달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A0'등급을 기준으로 만기 5년이상 여부가 갈린다는 관측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기관입장에서는 발행 메리트가 있겠지만 이렇게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신용등급이 좋지 않으면 손이 잘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AA등급 이상 기업들에게는 저금리 장기조달의 최적시기"라고 덧붙이면서 5년이상 만기물에 대해 꼭 'A0'등급이 기준이 된다는 표현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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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