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정부 대응 미흡 지적...대응 촉구 결의안 상정
라인야후, 전날 보고서 통해 시스템 분리 계획 앞당겨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회가 정부의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미온적 대응을 질타한 가운데,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단기적으로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 매각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수연 대표는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50대 50 지분 구조에서 단기적으로 추가 매각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중장기 전략과 관련된 사안이라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라인야후 사태의 본질에 대해 "지난해 12월 보안 침해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긴밀히 소통해 왔다"며,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 주된 골자는 자본 관계가 아닌 재발 방지와 사용자 보호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6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있다. 2024.07.02 pangbin@newspim.com |
최 대표는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자본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 회사에 더 유리한 방향이라고 판단했다"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라인야후 지분 및 기술권 탈취 의혹에 대해서도 "보도는 접했지만 직접 그런 얘기를 하거나 사실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인은 독립된 상장사이기 때문에 지금 구조에 어떤 변화가 또 큰 회사 전략의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지분 조정은 저희가 행정지도에 단순히 그 해석도 중요했었지만 단순히 대응할지 말지의 여부가 아니라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저희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일본 측의 대응을 주시하며 상황에 따라 대응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6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7.02 pangbin@newspim.com |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4월부터 일본 정부와 네이버 측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왔으며, 5월 초에는 일본 정부에 직접적인 유감을 표명했다"며, "7월 1일 대책에서 지분 매각이 언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에서 일본 정부에 부당한 조치를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지금까지의 정부의 대응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일본 총무성의 입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태도와 조치에 따라 우리 정부도 상응하는 대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에 과방위는 '일본의 라인 침탈 야욕 규탄 및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결의안'과 '대한민국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 촉구 및 일본의 라인 강탈 야욕 규탄을 위한 결의안' 2건을 소위원회에 회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6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4.07.02 pangbin@newspim.com |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라인야후의 지분 구조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한 주라도 넘어가면 실질적인 경영권을 넘기는 상황"이라며, "우리 개발자들의 고용 불안과 더불어 기술력과 인력 유출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과 태도를 보였다"며, "이후 일본은 라인 강탈을 위한 야욕을 더욱 노골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라인야후는 전날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 계획을 당초보다 9개월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라인야후 본사는 내년 3월까지, 국내외 자회사는 2026년 3월까지 시스템 분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라인야후 측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양사 모두 현재로서는 단기적인 자본 이동에 따른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며, "양사가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논의의 진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