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8월들어 글로벌 회사채 발행규모가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로 쏠리린 영향이다.
파이낼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딜로직 조사를 통해 8월 중 글로벌 회사채 발행규모는 1200억달러(약 136조원)로 회사채 발행규모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8월 평균 발행 규모인 580억달러보다 배가 넘는 수준이다.
발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국이다. 미국의 회사채 발행은 이달 평균(70억달러)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270억달러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도 발행량이 상당히 높아졌다.
유럽에선 평균 80억달러가량 발행됐으나, 이달에는 120억달러에 달했다. FT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국 국채매입을 시사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성향지수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아시아에서도 1년 전 270억달러 규모에 그쳤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올해 410억달러로 50% 넘게 증가했다. 파인브릿지(PineBridge Investment)사의 채권담당 팀장인 스티븐 오(Oh)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돈을 맡기기에 안정적인 곳을 찾으면서도 핵심국 국채보다는 금리가 높은 회사채로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유럽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있는 대형 은행들도 잇달아 회사채를 발행했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은행이 대표적이다.
소시에테제네럴의 드미트리오 살로리오 채권 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은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 수요가 요며칠간은 축소되는 추세인데, 이는 휴가에서 돌아온 투자자들이 ECB가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125개 유럽 주요기업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아이트랙스(iTraxx) 지수는 이달 들어 3주간 2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주 5% 오르며 요며칠간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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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