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종 협상이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한 결론은 미국 배심원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 소송은 21일(현지시간) 삼성과 애플, 양측의 최종 변론 이후 배심원단의 숙의가 진행되며 이후 법원이 배심원단 평결을 참고해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된다.
21일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전화통화를 통해 최종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케빈 존슨 변호사는 루시 고 판사의 요청으로 권 부회장과 쿡 CEO가 최종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애플은 지난 달 30일 본안심리를 시작으로, 지난 주 증인 심문을 진행했으며 이날(21일) 배심원 평결을 앞두고 있다. 배심원들의 평결이 나오면 지난 3주간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됐던 거대 IT 공룡들의 싸움은 결말을 맞게 된다.
이번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루시 고 판사는 본안 심리 직전과 지난 18일 등 여러 차례 양측의 협상을 권고한 바 있지만, 모두 결렬됐다.
또한 이번 최고경영자 간의 최종 협상도 결렬됨에 따라, 삼성과 애플 양측은 21일 최종 변론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양사가 제출한 서류 검토와 최종 변론이 진행된 후 배심원단은 소송 평의에 들어가게 된다.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삼성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이 같은 주장은 억지이며, 애플 역시 이동통신기술 등 여러 건의 삼성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이 최종 결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소송에서 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애플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UBS는 애플이 이번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삼성을 비롯한 다른 휴대폰 업체들은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서야하며, 이는 모바일 장비 시장에서 디자인의 다양화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기존에 애플이 주도하던 게임의 틀 자체가 변경되게 되며, 애플은 과거 코카콜라와 같이 경쟁사들이 자사의 제품을 모방하게 해 진정한 강자의 입지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는 지적이다.
UBS는 또 진정한 위험은 애플이 경쟁사들을 날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애플을 벗어나 생각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제안함으로써 애플의 제품보다 나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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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