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용석 브이소사이어티 대표 "안 원장이 부담스러워했다"
[뉴스핌=이영태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해 5~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논란을 빚었던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들이 가입한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의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 김학선 기자] |
지난 몇 년간 별다른 활동이 없던 V소사이어티는 지난해 5월 감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일부 출자금을 돌려줬는데, 안 원장은 한 달 후인 6월 나머지 지분도 전부 포기하고 V소사이어티 측에 넘겼다고 한다. 당시 남은 지분은 출자금(2억원)의 3분의 1 정도였다.
유 대표는 "브이소사이어티가 재벌 반, 벤처기업인 반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안 원장이 본인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스스로 털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안 원장이 지분 포기 의사를 밝혔을 때 "그렇다고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라는 경력이) 지워지는 건 아니니 잘 생각하시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변호사는 이에 대해 "안 원장이 너무 오랫동안 V소사이어티 활동이 없다 보니 감자를 계기로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며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작년 9월 이후였다면 주변 정리 차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당시는 그런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지분을 정리한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는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최태원 회장 주도로 벤처붐이 일던 2000년 9월 출범했다. '브이소사이어티의 브이(V)는 벤처의 머리글자로 대기업과 벤처업계 상생 비즈니스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안 원장과 최 회장 등 주주들이 2억원씩 총 42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신동빈 롯데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벤처사업가로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와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이 번창할 때인 2003년에는 재벌 2·3세 주주들만 17명, 회원수는 60명에 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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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