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국채시장에 또 한 차례 ‘기록’이 속출했다.
스페인 5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0년물을 상회하면서 구제금융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국 재무부는 350억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를 사상 최저 발행금리인 0.220%에 매각했다. 응찰률도 4.0배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국채 수익률은 무디스의 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따라 오름세를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1.40%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3bp 내린 2.47%를 나타냈고, 5년물과 7년물도 각각 1bp와 2bp 떨어졌다.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꼬리를 무는 악재가 미국 국채 ‘사자’를 자극했다. 국채 투자에 대한 잠재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다.
EU 집행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가 아테네를 방문, 8월 구제금융 자금 집행을 위한 실사를 벌이는 가운데 그리스의 향방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다.
일부 정책자들이 그리스에 대한 ECB와 유로존 회원국 정부의 채무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시장은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여부 등 그리스의 향방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분더리히 증권의 마이클 프란체스 매니징 디렉터는 “글로벌 경제가 토네이도에 휩쓸리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국채시장에 몰려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뛰었다.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7월 유로존 서비스 및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12bp 오른 7.62%를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18bp 뛴 7.592%를 기록했다. 장중 5년물 수익률은 7.56%로 10년물 7.48%를 웃돌았다.
스페인은 84일물을 포함해 총 30억5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목표액만큼 발행했지만 발행금리가 2.434%로 오르면서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26bp 급등한 6.60%에 달했고, 2년물이 5.06%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 선을 밟았다.
이날 독일 국채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무디스가 전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6bp 상승한 1.24%에 거래됐고 네덜란드 10년물 수익률 역시 11bp 오른 1.74%를 나타냈다.
단스케방크의 앨런 본 머렌 전략가는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압박이 높아질수록 독일 국채에 부정적”이라며 “스페인 구제금융은 시간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