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금리인하 외에 추가 대책은 없을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 위기 해결에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강화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ECB가 금리 인하에 그치며 추가 조치들을 내놓지 않아 시장 실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재 시장은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합의 도출로 고조된 위기 해결 기대감을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이어나가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인플레 리스크가 줄고 있고 유로존 경기 침체 상황 역시 악화되는 분위기여서오는 5일(현지시각)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다우존스 전망조사에서는 은행과 싱크탱크 46곳 중 2/3 이상이 현재 1.0% 수준인 금리를 0.7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고, 9명은 0.5%로 50bp 인하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크레디아그리콜 선임이코노미스트 프레드릭 두크로젯은 “ECB가 금리를 25bp 인하하면 유로존 은행들이 이자 비용으로 연간 25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WSJ는 ECB가 유럽 부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과 신뢰도를 모두 갖고 있는 유일한 기관이긴 하지만, 정책 영역에 개입해 중앙은행의 고유 역할에 누가 될 경우를 우려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외에 추가 조치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며, 이 때문에 오히려 금융시장은 실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렌버그 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호게르 스크미딩은 “유럽 정상들이 합의로 진전을 보이긴 했지만 ECB의 참여가 없다면 부채 위기감은 재점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ECB는 국채 매입 혹은 3년 만기 장기저리대출(LTRO)과 같은 은행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의 자금 유출 사태를 막는 데 기여한 바 있다.
WSJ는 이번 회의에서 ECB가 LTRO의 효과가 좀 더 확산될 수 있도록 더 기다려보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또 추가 유동성 공급 보다는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 은행간 시장 기능 정상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ECB가 은행들에 지불하는 초단기 예금금리를 현재의 0.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같은 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같이 일부 유로존 국가들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ECB의 금리 인하가 최상의 정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