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대로 OT 연장…거시경제 둔화 우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연장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장 초반부터 좁은 박스권 등락에 머문 채 연준 회의 결과를 기다린 증시는 OT를 연장하기로 한 회의 결과가 전해진 후에도 추세를 형성하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12.94포인트(0.10%) 소폭 내린 1만2824.39로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9포인트(0.17%) 떨어진 1355.6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9포인트(0.02%) 오른 2930.45를 기록했다.
19~20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는 한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연말까지 2670억달러 확대하기로 했다.
성명을 통해 연준은 고용과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거시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몇 달간 고용이 둔화되는 한편 실업률이 높은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민간 소비도 1년 전과 비교할 때 증가 추이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고 있으며, 성장이 상당히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지극히 점진적인 내림세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장기 인플레이션은 안정된 수준에서 통제될 것으로 연준은 전망했다.
이날 OT를 확대하기로 한 연준의 결정이 시장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 가운데 일부 시장 전문가는 여전히 오는 가을 연준이 3차 QE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젬스키 자산 배분 헤드는 “시장이 QE3 실시에 대해 지나치게 큰 기대를 걸었던 측면이 없지 않다”며 “유로존 상황을 포함해 거시경제 추이에 따라 필요한 카드를 남겨 둔다는 점에서 이번 연준의 결정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조 키나한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보다 공격적인 경기부양을 추가로 실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렉트 액세스 파트너스의 마이클 셰 파트너는 “이번 회의 결과는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며, 시장은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연준 회의 결과 발표에 앞서 그리스의 신민당은 연정 구성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제1당에 오른 신민당과 사회당, 민주좌파 등 3개 정당이 연정을 구성에 합의했다. 이들은 총 179개 의석을 차지해 전체 300개 의석 가운데 과반수 이상을 확보했다.
정부 관계자는 “신민당을 포함한 3개 정부가 연정 구성에 합의했고,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가 라파노스 행장을 신임 재무장관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정 목표 달성과 긴축안 이행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한 만큼 연정 구성이 강한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