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확대, 경기 부양에 나서기로 한 한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주변국 국채의 직접 매입을 언급하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20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1.65%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7년물 역시 각각 5bp와 4bp 상승했다. 반면 30년물 수익률은 1bp 소폭 내린 2.72%를 기록했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OT를 확대했다. 이달 말 종료되는 4000억달러 규모의 OT를 2670달러 확대하는 한편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것이 골자다.
TCW 그룹의 브렛 바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국채시장에서 장기물을 지속적으로 흡입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떨어뜨리고 저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모기지 금리를 누르는 것이 연준의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직접적인 국채 매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구제금융 펀드의 국채 직접 매입과 관련한 메르켈 총리의 입장 변화에 대해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디렉터는 “위기 진화에 독일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의 관심이 온통 연준에 쏠려 있지만 의외로 커다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위험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할 만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채 직접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30bp 급락, 6.74%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15bp 떨어진 5.7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8bp 상승한 1.61%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