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이해 구하기와 매각작업 진척도가 관건
[뉴스핌=강필성 기자] 하이마트가 유경선 하이마트 회장(현 유진그룹 회장) 단독 체제로 변경됐다. 기존 각자대표체제로 유경선 회장이 재무부문을,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영업부문을 맡아온 것에서 사실상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지배가 본격화 된 것이다.
하이마트는 25일 오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이사회를 갖고 선 회장의 단독해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에 유 회장의 영향력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기존 재무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영업부문 대표이사 권한 대행 경영 지배인을 10일 내 선임하기로 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선 회장 단독해임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은 만큼 하이마트 내부의 진통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1대주주지만 내부 조직 장악력은 선 회장에게 확연하게 밀렸다. 지난해 말 유진그룹의 선 회장의 퇴진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을 때, 하이마트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거리로 나와 반대했을 정도다.
이는 선 회장이 5000억원대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현 시점에서도 여전하다.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구성한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이하 하이마트위원회)’는 이날 오전까지 궐기대회를 갖고 유경선·선종구 동반퇴진 및 사외이사 교체를 요구했다.
경영투명성 확보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는 사실 선 회장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선 회장은 하이마트 위원회 요구사항과 입장이 전해진 지난 21일 위원회 인사들을 만나 설득 및 동반퇴진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유진그룹 경영체제로 가게 되면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바로 하이마트 매각이다.
유진그룹 측은 주식거래정지 해제 직후 매각작업을 즉시 재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신속한 매각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이마트 주식거래정지 해제 시점도 불투명하고 유진그룹이 만족할만한 입찰이 이뤄지는지의 여부 역시 순전히 유진그룹의 의지에 달려있어서다.
때문에 유 회장의 단독 경영이 장기화 되면 하이마트 내부의 반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당장 선 회장과 하이마트 측 인사들이 이사회의 결과를 받아드릴지부터가 관전 포인트다.
실제 이날 선 회장은 “임직원에게 미안하다”며 “대표이사, 사외이사 동반퇴진에 대한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선 회장 측 인사인 최정수 사외이사는 “선 회장이 이미 해임사유라는 점을 고려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거취를 밝힐 것”이라며 “다만, 진정으로 하이마트의 가치를 위한다면 힘으로 해임시키는 것으로 끝낼 아니라 하이마트 구성원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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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