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호전 불구 시장 분위기 전환 실패
- 美 고용·주택지표, 시장 예상치 '하회'
- 스페인 국채 입찰 성공 불구 수익률 상승
- 애플, 퀄컴 공급 부족 소식에 위축...기술株 약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과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은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53%, 68.65포인트 내린 1만 2964.10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59% 떨어져 1376.9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79%, 23.89포인트의 낙폭을 보이며 3007.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8만 6000건을 기록해 전주대비 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1만건 감소를 예상한 바 있어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동기간 기존주택판매 역시 연율기준 전월보다 2.6% 감소한 448만호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462만호를 하회했으며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4월 제조업지수도 예상치를 뒤엎고 크게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의 국채 입찰이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국채 수익률은 다시 오르면서 불안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총 25억 4000만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해 목표치인 15억~25억 유로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다시 6%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루머까지 제기되면서 유로존 전망에 대한 어두운 분위기는 확산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가 취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먹구름'을 동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높은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취약한 상황"이라며 "유럽에는 하향 리스크의 진원이 여전히 남아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가르드 총재는 IMF가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재원을 현재 3200억 달러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로존 국가들이 출자를 합의한 2000억 달러를 포함해 일본 600억 달러, 스웨덴 100~147억 달러, 노르웨이 93억 달러, 폴란드 80억 달러, 덴마크 70억 달러, 스위스 260억 달러 등을 합친 금액이다.
종목별로는 알코아와 맥도날드는 이날 2% 이상 떨어지며 블루칩 종목들의 하락을 주도한 반면 트레블러스는 3.83%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대부분의 S&P 섹터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주와 산업주의 약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모간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기지 부문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길고 험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시장이 밀리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35% 하락세로 마감했고 모간스탠리는 2.2% 상승을 기록했다.
애플은 퀄컴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아이폰5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3% 이상 떨어지며 기술주의 약세를 이끌었다.
퀄컴은 이날 생산 역량 제한으로 제품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외 버라이즌은 1.5%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AMD 등은 1%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케테라 파이낸셜그룹의 브라이언 진드로 시장전략가는 "실적 관련 좋은 소식이 있었지만 시장을 상승시킬 만큼 놀랄 수준은 아니었다"며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