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이 장기물 국채를 발행, 목표치를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꺾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스페인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 고용 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2% 아래로 떨어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96%를 기록했고, 30년물도 1bp 하락한 3.12%에 거래됐다. 5년물과 7년물, 그밖에 단기물은 보합을 나타냈다.
스페인이 국채 수익률이 상승, 장기물 발행 이후에도 유로존 부채위기가 진정되지 않은 데다 160억달러 규모의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이 사상 최저 수준의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되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BTIG의 글로벌 전략 헤드는 “최근 3주간 경제 지표가 악화됐고, 채권 투자자들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여러 악재 가운데 유로존 부채위기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5년 만기 TIPS는 마이너스 1.08%에 발행됐다. 이에 따라 TIPS는 5회 연속 마이너스 발행 금리를 기록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에릭 반 노스트랜드 채권전략가는 “이번 TIPS 발행 결과는 안전자산 수요가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경제지표 악화에 11bp 큰 폭으로 상승, 5.59%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역시 8bp 오른 5.91%를 나타냈다.
스페인은 이날 2년물과 10년물 국채를 총 25억4000만유로 규모로 발행, 목표치를 상회하는 발행 실적을 올렸지만 투자심리를 안정시키지는 못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70%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