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송유관 폭발 소식, 장 막판 부담
-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4년來 최저치 기록
- 美 2월 자동차·소매업계 '활황'...관련株 '급등'
- IMF "글로벌 경기, 성장둔화 리스크 여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유가 상승 부담과 엇갈린 경제지표의 혼란 속에서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럽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희석되고 있는 데 따른 효과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 막판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파이프라인이 폭발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다우지수가 일시 약보합권으로 후퇴하는 등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2%, 28.23포인트 오른 1만 2980.3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0.62% 올라 1374.09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0.74%, 22.08포인트 상승하며 2988.97을 기록했다.
S&P는 1월 이후 8.7% 오르며 지난 1991년 이후 가장 좋은 연중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나스닥지수는 3000선을 목전에 두고 또 한번의 고점 경신을 시도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5만 1000건을 기록해 직전주 수정치보다 2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계속 수당청구자 수 역시 340만 2000명으로 주간 2000명 줄어드는 등 2월 한 달간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고용 증가 흐름 지속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자동차업계와 소매업계의 경기도 한층 되살아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10만 9068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15.8% 성장하는 활황을 보이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도 호조세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는 전년보다 40% 성장을 기록하는가 하면 폭스바겐도 총 3만 1000대의 판매량을 보여 42% 급성장을 이뤘다. 한국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18%, 37.3%의 성장을 보였다.
소매업계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6.5% 증가한 가운데 갭 4.0%, 타겟 7.0%, 바나나 리퍼블릭 12%, 메이시스 4.6% 등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약화되며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는 시장을 무겁게 했다.
1월 미국 건설지출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표들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키 프라이베잇뱅크의 브루스 맥게인 수석 투자전략가는 "증시에서 다음 '촉매제'는 경제지표인데 최근 나타나는 것들은 장밋빛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만일 가솔린 가격이 5달러대에 달한다면 미국 경제와 유럽의 급락하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유로존 위기로 인해 성장 둔화 리스크에 여전히 직면해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IMF는 지난 주말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 회동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8%보다 낮은 3.3%선이 될 것이며 유로존의 경우 0.5% 후퇴할 것이라는 지난 1월 전망을 재차 확인했다.
유로존이 채무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다방면에서 결정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IMF의 지적.
IMF는 "(유로존의) 핵심 리스크는 유로존 정책이 균형을 이뤄 나가지 못하고, 금융부문과 실질적 재정 사이의 부정적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를 반전시키는데 실패한 것"이라며 "여전히 글로벌 경제는 유로존 문제로 인해 중대한 하방 리스크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은 강하지 않다"며 "높은 실업률과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를 낮은 수준에 머물게 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상태가 이런 상태로 20~30년간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는 재정 및 금융위기의 위험성이 있어 성장에 매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 섹터들은 금속과 은행주들을 필두고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노무라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과 1분기 실적에 힘입어 1.25% 올랐으며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JP모간도 모두 2~5%대 오르며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메이시스는 1.5% 올랐고 갭은 무려 7% 오르면서 S&P500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발표된 2월 판매실적에서 호조세를 보인 자동차 업체들의 선전도 두드러지면서 포드 1.8%, GM 1.35%, 토요타 0.4% 순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