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운드, 닷새째 하락..ECB 효과 의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와 엔화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한 한편 멕시코 페소화와 호주 달러화 등 고금리 통화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강보합을 나타냈던 달러화는 글로벌 제조업지수 개선이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그리스 국채에 대한 CDS를 행사할 수 있는 ‘신용 이벤트’가 아니라는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의 결론도 달러 약세에 힘을 실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306달러로 0.14%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로/달러 1.3330달러 선에서 유로 숏 베팅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유로/달러가 1.265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엔은 107.93엔으로 0.18% 하락했다. 달러/엔은 81.11엔으로 0.05% 소폭 내렸다. 미 달러화지수는 78.82로 보합을 나타냈다.
유로/파운드는 닷새째 하락, 2010년 1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제2차 유럽중앙은행의 자금공급이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지 못한 영향을 반영했다.
이머징마켓의 고금리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에 대해 1% 오른 후 상승폭을 0.82%로 축소했다. 달러/페소는 12.7570페소를 나타냈다. 브라질 헤알화도 소폭 상승했다. 달러/헤알은 1.7154헤알을 기록해 0.2% 하락했다. 호주 달러도 0.6% 상승, 달러/호주달러가 0.9265호주달러를 나타냈다.
웨스턴 유니온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제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가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뱅크 오브 뉴욕 멜론의 마이클 울포크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이는 고금리 통화에 호재”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을 기록, 3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엔화 움직임과 관련, 외환 헤지펀드 FX 콘셉트의 존 테일러 대표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회복되면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 투자를 늘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엔화에 악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