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날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5년물 수익률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버냉키 실망감’이 지속된 데다 중국 제조업 경기와 미국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국채 가격 하락에 힘을 실었다.
유로존은 주변국 국채가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대출 효과가 강하게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10년물 수익률은 6bp 상승한 2.04%를 나타냈고, 30년물도 7bp 뛴 3.15%에 거래됐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0.93%까지 상승 연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상승폭을 축소, 3bp 오른 0.89%를 기록했다.
3차 양적완화(QE)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전날에 이어 지속된 데다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5만1000건으로 감소,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뒤집고 4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1월 개인 지출은 0.2% 증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국채는 유럽장에서 스페인과 프랑스가 실시한 국채 발행에 뜨거운 수요가 몰리면서 하락 압박을 받은 데 이어 고용지표 개선에 ‘팔자’가 더 늘어났다.
CRT의 데이비드 아더 전략가는 “차트 상 국채 수익률이 저항선을 ‘터치’한 데 따라 수익률 상승 압박이 지속도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앤서니 크로닌 트레이더는 “경제가 잠재 성장률에 근접하고 있다”며 “버냉키 의장이 QE3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데 따른 매도 압박이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CB의 유동성 공급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끌어올렸다. 스페인 2년물 국채는 13bp 하락한 2.19%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2.15%까지 하락해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2년물 국채는 11거래일 연속 상승, 2008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 역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 아래로 하락,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2년물 수익률은 1.76%를 기록, 무려 38bp 급락했다. 장중 한 때 수익률은 1.68%까지 밀렸다.
이날 스페인과 프랑스는 총 125억유로의 국채를 과거 평균치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 ECB의 유동성 공급이 주변국 국채 ‘사자’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 ECB 대출과 미국 고용지표 개선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꺾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