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미콘·시멘트, 공급가격 두고 시각차 여전
- 업계 "쌍용양회·동양시멘트, 쉽게 돈벌려해"
[뉴스핌=이동훈 기자] 시멘트 공급가격을 둘러싸고 레미콘과 시멘트 업계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가격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 업계가 시멘트 가격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한 이후에도 레미콘 업계는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의 레미콘 가격을 조율해야 하는 숙제는 남겨뒀기 때문이다. 건자회도 가격 인상안 수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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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곡동 레미콘 공장모습(사진=김학선기자) |
지금까지 5차례 대표단 회의를 열고 가격협상을 벌였지만 최종적인 타결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다만 양측이 주장하는 가격의 격차가 다소 줄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시멘트 업계는 당초 톤당 7만6000원을 제안했지만 현재는 7만4500원선까지 가격을 내렸다. 반면 레미콘과 건자회는 톤당 7만3000원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톤당 1500원 안팎의 가격차를 두고 막판 조율 중인 셈이다.
시멘트 회사는 현재 톤당 7만6000원 수준에 공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협상 기간이 길어져도 공급 가격에는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강문혁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사는 “레미콘업계가 무기한 조업중단을 계획했다가 지식경제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조업을 재개한 만큼 시멘트 업계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레미콘 사태’가 단시간에 해결되긴 힘들지만 6차 회의를 통해 큰 윤곽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시멘트 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감소한 데다 주연료인 유연탄과 전기료 인상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시멘트업계 1.2위인 쌍용양회(대표이사 김용식)와 동양시멘트(대표이사 이영운)는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쌍용양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2.2%나 감소한 19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8억원 흑자에서 39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370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채비율은 증가 추세다. 쌍용양회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118%)과 비교해 15%포인트 늘어난 133% 수준이다. 이 기간 동양시멘트도 부채비율이 134%에서 163%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회사들이 공급가격 인상을 통해 손쉽게 재무 상태를 개선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회사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자구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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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