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가동 올 스톱...직원 대부분 출근 안해
- 24일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3차회의 기대
[뉴스핌=이동훈 기자] “레미콘 운전기사와 사무직원 대부분이 어제부터 쉬고 있어요. 매출 타격이야 있겠지만 시멘트 회사는 판매가격을 올리고, 건설사들은 인상분을 반영해주지 않으니 힘든 건 중간에 낀 우리죠.”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한 레미콘 회사 직원의 한숨 섞인 말이다.
24일 오전 이 레미콘 공장에는 회사 차량 80여대가 적막하게 주차돼 있었다. 바로 옆 공장 창고에는 작업하다 남은 시멘트와 모래 등 자재들이 덩그러니 쌓여 있었다. 공장 가동도 멈춰 이면도로로 지나가는 차량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평소 같으면 시멘트를 싣고 현장에 나가는 차량과 들어오는 차량이 뒤엉켜 주변에 서 있으면 귀가 아플 지경이란 게 회사직원의 설명이다.
조업중단 3일째 회사에 출근한 사람은 총 직원 100여명 중 10여명에 불과했다. 80여명의 레미콘 운전기사는 한명도 볼 수 없었고, 비상근무자와 공장 순찰인원이 대부분이었다.
인근 레미콘 공장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조업중단 첫날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에 나왔지만, 이틀째부터는 차량을 정비하는 3~4명의 관리자를 제외하고 모두 출근을 안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가격 줄다리기가 적정한 선에서 하루 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며 “협상이 장기화되면 시멘트, 레미콘, 건설회사가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바람이 쉽게 이뤄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해 당사자 간 2번의 협상을 벌였지만 큰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경기가 어려운데다 회복시기도 가늠하기 어려워 섣불리 양호하겠다는 기업이 없는 실정이다.
레미콘 회사들이 조업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이유는 시멘트 업계의 가격 인상이다.
시멘트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t당 시멘트 가격을 6만7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자 레미콘 업체들은 시멘트 가격 인상안을 낮추거나 레미콘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미콘 공급받는 건설사들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인상안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3자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지식경제부에서 시멘트, 레미콘,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등 3자간 3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지경부와 국토해양부 직원 각각 한명과 3자 대표 각각 2명 등 총 8명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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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