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경매서 중고선 최저가 매각..해적피랍 21개월만
[뉴스핌=김홍군ㆍ이에라 기자] 2010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7개월만에 풀려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삼호드림호가 헐값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다국적 중개업체인 아이캡시핑(ICAP Shipping)은 삼호드림호가 최근 홍콩에서 진행된 입찰에서 런던 소재 입찰자에서 2830만 달러에 매각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정가격인 3900만~4000만 달러에 비해 1천만 달러 이상 낮은 것으로, 중고 초대형유조선 매각가격으로는 사상 최저라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2010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7개월만에 풀려난 초대형유조선 `삼호드림호`가 최근 중고선 최저가에 매각됐다. |
클락슨즈는 “삼호드림호의 납치 과거와 해운시황 악화 지속 등을 감안할 때 최저가 낙찰은 예상된 일”이라고 밝혔다.
삼호해운이 지난 2008년 초 그리스의 Dynacom Shipping으로부터 1억3700만 달러에 매입한 삼호드림호는 지난 2010년 4월 4일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당시 삼호드림호는 1억7천만달러 상당의 원유를 싣고 이라크에서 미국 루이지애나로 향하던 중으로, 배에는 한국인 5명과 필리핀 선원 19명 등 24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납치소식이 전해지자 소말리아에 파견돼 있던 청해부대가 삼호드림호를 뒤쫒기 시작했고, 사흘만에 소말리아 항구도시 호비요 연안에 삼호드림호가 정박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부터 선주인 삼호해운과 해적간 지루한 몸값협상이 시작됐으며, 결국 납치 217일만인 11월6일 삼호드림호와 선원 24명 전원이 석방됐다.
해적의 손에서는 벗어났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석방된 선원들은 곧바로 각자의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삼호드림호는 선주사인 삼호해운의 경영난으로 망망대해를 떠돌다 경매로 새주인에게 넘겨지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한편, 지난해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극적 구출된 삼호주얼리호도 지난해 노르웨이 선주사로 반송돼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