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주력 제품 카프로락탐 가격 급락..성수기 가격 회복 관건
-오너 지분 늘려 지지선 의지..카프로, 그룹의 캐시카우로 부각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카프로(효성 자회사) 주가가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프로 실적은 지난해 3분기 '천국'에서 4분기에 '지옥'을 넘나들었으나 올해 전망치는 여전히 긍정적인 이유에서다.
특히 주가가 오너일가의 지분 매입과 기관의 매수세로 2만원을 전후한 가격대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2011년 4Q 최악이지만 "괜찮아"
10일 업계에 따르면 비수기인 4분기실적은 10월 정기 보수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예상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707억원)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KTB투자증권은 당초 지난해 11월 카프로의 4분기 영업이익을 397억원으로 전망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초 카프로의 영업이익을 647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나일론계 섬유 및 플라스틱 원료)의 국제가격이 3분기 평균 3500달러에서 12월 급락세를 보였고 KTB투자증권은 211억원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결국 실적 예상치 하향 조정은 카프로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는 증권사들로서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회사 측과 증권사들이 카프로의 미래성장성을 보는 시각이다. 카프로가 4분기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타이트한 카프로락탐 수급상황으로 1월 중국 춘절 이후 제품 가격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카프로락탐 시황은 올해 1월 중국 춘절 이후 계절적 성수기 점진적 진입에 따라 개선세를 예상한다”며 “다만 가격 회복을 감안하더라도 올 1분기 카프로락탐 평균가격은 지난해 4분기 수준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수익 호전은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카프로락탐 가격의 반등을 확인하고 올해 들어 2만원~2만3100원사이에서 매입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4분기 주가 조정..오너 지분 늘릴 기회
카프로는 지난해 12월 카프로락탐 가격과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때 효성 오너일가는 지분매입에 나섰다.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상 효성 전무는 구랍 22일 각각 카프로 주식 6만6770주(0.17%), 6만6500주(0.16%)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지분 확대로 조 사장과 조 전무의 카프로 보유주식수는 각각 84만9776주(2.29%), 91만6274주(2.29%)로 늘었다. 주식 매입에 투입된 비용은 각각 144억~145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카프로는 효성 그룹 지배구조상 주요 계열사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실적 개선세로 증대된 배당여력 정도가 매수 요입으로 꼽힌다.
카프로는 지난 2010년에 배당률 80%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는 20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반환으로 부채비율이 62.97%로 낮아져 배당여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배당 필요성을 감안하면 기대 수준 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며 “오너 일가의 투자는 조정을 거쳐 저가 매수와 고배당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보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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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