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달러, 11개월래 최저…상품株 급락
- 伊, 5년물 국채금리 사상 최고치...해소되지 않은 '불안감'
- 獨 메르켈 "유럽 위기, 쉬운 해결책은 없다"
- 원유시장 급락 여파로 에너지株 '폭락'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유로존에 대한 투자자들의 근심이 더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1.46포인트, 1.10% 하락한 1만 1823.4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13.91포인트, 1.13% 낮은 1211.82를, 나스닥지수는 39.96포인트, 1.55% 떨어진 2539.3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30억 유로 규모의 5년물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입찰 금리가 최고 6.47%까지 금리가 급등해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새롭게 기록했다. 10년물도 다시 위험선인 7%선을 상회하며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 여파로 유로화가 하락해 1.30달러선을 하회하는 것은 물론 원유, 금 등 원자재 시장이 폭락하는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본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기존의 입장을 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유럽의 위기 해결을 위한 쉬운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해 '희망'을 기다리던 시장을 냉랭하게 만들었다.
원유시장이 급락을 보인 여파로 에너지 관련주들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카터필러는 4.3% 내리면서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고 셰브론과 엑손모빌도 각각 2.9%, 1.6% 떨어졌다. 기술주 역시 약세를 보여 HP와 시스코도 1.8%, 3.1%의 하향세를 보였다.
이날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하루 생산량 한도를 300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해 현재 2484배럴 수준보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드바이저 에셋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보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이 유럽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명백히 하락 압력은 유럽에 작용하고 있고 적당한 결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