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원유, 4~5%대 '폭락'...200일 이평선 붕괴
- OPEC, 일일 생산량 3000만 배럴 합의
- 유로 환율, 11개월來 최저치 기록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원유와 금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시장이 11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충격에 휩싸였다.
유로존의 부채 위기에 대한 새로운 우려들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마저 현금으로 전환하는 등 극도의 민감한 투자심리를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금 선물 2월 인도분은 4.6%, 76.20달러 하락하면서 온스당 1586.9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값이 1600달러선을 이탈한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인 1619달러를 지지하는 것도 실패했다.
금 값은 이달 들어서만 9% 이상 하락하며 주식 시장보다 더 큰 폭의 추락을 보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의 은행들이 보유하던 금을 임대하고 단기 자금을 확보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지속한 것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S&P GSCI지수는 3% 이상 떨어져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9월 2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도 4% 넘는 하락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은 전거래일보다 5.18% 하락한 배럴당 94.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4.4%, 4.82달러 내린 104.68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유 시장을 자극한 것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하루 생산량 한도를 3000만 배럴로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OPEC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대응 차원에서 지난 2009년 1월 이후 일당 2484만 배럴을 생산해왔다.
은 선물도 8.7%의 낙폭을 보였고 구리도 4.8% 하락해 지난 10월 20일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위기 극복이 빠르고 쉽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발언을 내놓았고 유로 환율은 1.3달러 선마저 붕괴되며 지난 1월 이래 최저치로 나타났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닉 존슨은 "전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면서 금속과 원유, 금 시장에 저가 투매가 시작되고 있다"며 "유동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클리어트레이드 커머더티의 스코트 조스 대표는 "유럽에서의 상황은 많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