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채무위기 해결난 전망이 유로 압박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유로화의 다음번 도전
*유로/달러, 내년에 1.25~1.20달러 예상-분석가들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4일(뉴욕시간) 1.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미국 달러에 11개월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유로존 채무위기를 둘러싼 우려로 경제성장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가 압박을 받았다.
많은 시장 관계자들은 유로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신용평가기관 S&P가 유로존 15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경우 이들 국가의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시장을 지배하며 유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계속되는 유로존 우려를 입증하듯 이날 실시된 이탈리아 국채 입찰 수익률은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30억 유로 규모의 5년물 BTP 채권 입찰 결과, 수익률이 6.47%로 지난 번 입찰의 6.29%에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입찰은 지난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재정통합 강화 합의가 이뤄진 후 처음 실시된 입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탈리아의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2%에 육박했다. 7%를 넘는 수익률은 통상적으로 지탱 불가능한 수준으로 간주된다.
유로/달러는 이날 로이터 데이터상에서 1.2944달러까지 하락, 지난 1월 11일 이후 최저가를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0.38% 밀린 1.297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0.34% 후퇴한 101.26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날 유로/엔의 장중 저점은 101.07엔으로 10월 초 이후 최저가였다.
이날 유로가 달러에 하락흐름을 지속하면서 1.3005달러, 1.3000달러, 1.2990달러선에 자리잡고 있던 옵션 장벽들이 잇따라 무너졌다.
유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통화인 달러로 몰리면서 달러는 폭넓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달러/엔은 0.05% 전진한 78.03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77% 오른 0.9530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0.547로 0.38% 전진했다. 달러지수는 이날 11개월 최고인 80.730까지 상승했다.
대표적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는 미국달러에 1.05% 하락, 이 시간 0.9908 US달러에 머물고 있다.
분석가들은 유로가 직면하게될 다음번 도전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이미 부분적으로 시장에 반영돼 있지만 실제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그 영향은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랑스가 AAA 등급을 상실할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AAA 신용등급을 위협, 유로를 크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FSF가 AAA 등급을 상실하면 중국 등 외국의 국가 기금이 EFSF 채권을 사기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유로는 1.2330달러까지 하락한 적이 있다. 또 2010년 유로존 채무위기 초기에는 1.1875달러 부근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1999년 1월 1일 유로화 도입 이후 뉴욕 외환시장 종가 기준 유로의 평균 가격은 1.2048달러였다.
한편 유로존 경제성장과 유로존 정책결정자들의 채무위기 해결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약세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로가 내년 초까지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로의 하락을 점치는 투기적 베팅은 2010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 부근에 머물고 있다.
뱅크 오브 도쿄-미쓰비시 UFJ의 글로벌 통화 리서치 유럽 헤드인 데렉 할페니는 "우리가 제시한 유로/달러의 3개월 뒤 전망치 1.3000달러는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로/달러가 1.2500달러를 향해 움직인다는 것이 보다 현실적 목표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분석가들은 유로의 약세 분위기는 2012년까지 이어져 유로/달러가 내년 2분기중 1.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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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