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뉴욕증시는 여전히 유럽발 헤드라인에 휘둘리고 있다. 지난 주에도 그랬고, 이번 주도 달라질 게 없어 보인다.
핵심 화두는 여전히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다.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지난 20일 공동성명을 통해 예고했듯, 유럽 정상회담의 '본편'은 수요일(26일)에 연출된다.
23일 첫 모임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방안과 유로존 은행들의 재자본화 방식과 규모,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대한 민간부문 손실분담 폭 등 핵심의제에 관한 의견조율을 거친후 26일 종합적 해결안이 나올 예정이다.
독일정부 대변인도 26일 해결안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따라서 시장은 이번 주 첫 이틀간 1차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살피는 '눈치보기 장세'를 거친 후 EU 정상들이 내놓을 '처방'에 따라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모' 아니면 '도', '이륙'아니면 '잠수'의 이분법적 변동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시장의 관심이 온통 유럽 쪽으로 쏠리다보니 기업실적이 제 몫의 역할을 빼았겼다.
지난 주 내노라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실적을 쏟아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펀더멘털로 온전히 되돌아오지 못한 채 유럽발 헤드라인이 하이재킹을 당했다.
구글과 맥도날드가 강력한 수익을 발표하는 등 이제까지 아나온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어두운 미국 경제전망이 반전되지 않는 한 향후 분기의 청사진은 침침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어닝 전망은 기초소재와 에너지, 금융종목들을 중심으로 10월로 들어서면서 이미 하향조정됐다.
채무위기에 사로잡힌 유럽과 성장둔화를 시사하는 중국의 수요 감소가 어닝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경제 역시 높은 실업률을 비롯한 숫한 난제들에 발목이 잡힌상황이다.
미국의 기업들이 내놓은 양호한 실적은 상당부분 국제시장에서의 매출성장에서 나온 것이다. S&P500기업들의 매출액 가운데 해외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30%에 달한다. 국내외 시장이 모두 휘청거리고 있으니 수익전망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제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의 133개 기업들 가운데 68%가 전문가 전망치를 넘어서며 선전했다.
이번 주에도 미국 최대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와 명품업체 코치, 항공기제작사인 보잉과 소비재업체인 프락터 앤 갬블 등이 지난 3개월간의 영업 성적표를 공개한다.
톰슨 로이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3분기 어닝은 전년동기대비 14.7%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10월 3일 전망치인 13.1% 성장에 비하면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향후 분기는 다르다. 4분기 성장전망률은 12.5%로 10월 3일의 전망치인 15%보다 낮아졌다. 내년 1분기 전망치도 7.6%로 10월 3일자 예상치인 10.2%에서 남행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어닝 축소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전망치 하향조정은 뒷북치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사실이 그렇다면 경제 전망이 개선될 경우 순익예상치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위치하게 된다. 시장을 만족시킬만한 유럽의 채무위기 해법이 나온다면 순익전망은 완전히 빗나갈 수밖에 없다.
시장 전략가들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으로 빠지지 않는 한 기업들은 계속해서 순익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3분기 GDP 보고서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GDP가 지난 석달간 연율기준으로 2.5%의 성장을 보였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인 1.3%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캘버트 이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나탈리 트루노는 "앞으로 나올 미국 거시경제 지표들은 리세션이 아니라 고통스러울 정도로 더딘 성장을 확인해줄 것이며 기업들의 어닝은 이같은 경제성장세의 지원을 받으며 상방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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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