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유럽 정상회담 결과가 이번주 유로 환율의 향방을 가를 열쇠가 될 예정이다.
유럽 부채 규모가 막대한 만큼 현재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 과연 디폴트를 막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자칫하다가는 올해 말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데다가, 2조 달러 규모로 미국채 시장 다음으로 거대한 이탈리아 국채 시장 역시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유로/달러가 1.39달러를 돌파하며 1개월래 최고치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6%대까지 치솟았다.
현재 금융 위기는 2년째에 접어들고 있고 뚜렷한 솔루션 역시 보이지 않고 있어 몇 번의 회의로 상황이 진전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희망의 불꽃 역시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게다가 유럽 지도자들 역시 만에 하나 그리스 디폴트 상황 발생시 그 여파가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오히려 컨센서스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마켓은 EU 지도자들 간 이견이 조금이라도 묻어나는 소식 하나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오펜하이머펀즈의 알레시오 데 론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포기할 뻔 했다"면서 "의미 없는 헤드라인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수 많은 정상회담과 반전들이 연출되면서 그나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그것을 어떻게 할 지를 고민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은 우선 4400억 유로 규모 구제기금을 강화하고, 유럽 은행시스템을 위기로부터 보호하는 방안들을 강구하는 동시에 그리스 국채 헤어컷을 어느 정도로 진행할 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이상적인 결론은 23일(현지시간)과 26일에 거친 정상회담 결과에 30~60% 수준의 그리스 국채 헤어컷을 포함한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 세부사항과 유로존 은행 지원안 등이 포함되는 것이다.
이런 방안들이 도출된다면 지난 3주간 유로를 6% 끌어 올렸던 안도 랠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관계자들 사이의 불협화음으로 그 같은 대대적인 돌파구는 찾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외환 전략가 파레쉬 우파드야야는 "현재 시장은 무소식을 희소식으로 알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올해 말 유로가 1.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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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