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영업 강화 위해 김철훈 본부장 임명
- 부임 직후 한화로 다시 이동 ‘의문’
[뉴스핌=송의준 기자] 대한생명이 ‘해외영업본부’를 개설하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측근을 자리에 앉히는 등 해외영업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지난달 기존 중국영업TF, 베트남영업TF를 통합해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김철훈 전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를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김 본부장은 한화석유화학 상무, 한화그룹 전략기획팀장, 한화증권 IB영업본부장,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를 거쳐 푸르덴셜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미국, 독일, 헝가리, 이스라엘 등 다양한 해외사업 경험이 있는 글로벌 영업 전문가로 김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견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대한생명 해외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발탁한 인사라는 게 회사 내부의 평가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 본부장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주)한화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이 김 회장의 측근인 만큼 갑작스런 자리이동엔 김 회장의 의중이 있었겠지만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해외영업본부가 신설되고 김철훈 본부장이 새로 업무를 시작한 직후 그룹에서 갑자기 인사조치가 내려져 어리둥절했다”며 “김 본부장은 현재 (주)한화 무역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김승연 회장이 최측근을 해외영업본부장에 임명했다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이를 접었지만, 김 회장이 최측근을 배치할 만큼 대한생명의 해외영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따라서 아직 공석인 해외영업본부장 자리에 다시 그룹 내 역량 있는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생명의 해외영업에 대한 의지는 지난달 27일 개최된 국제보험감독자연차총회(IAIS)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 우딩푸 위원장이 방한했고 중국진출을 꾀하고 있는 한국보험사 8개사 경영진과 만찬을 가졌는데, 대한생명이 경비와 진행 등 모든 부분을 전담하려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중국 절강성에 합작법인 설립 허가가 지연되자 중국 보험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보험사들이 해외진출을 목표로 삼는데다, 삼성생명이 이미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영업을 시작한 만큼 대한생명도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영업에 속도를 내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승연 회장이 측근을 기용할 만큼 이에 중점을 두고 있어 대한생명이 앞으로 해외진출에 보다 적극성을 띨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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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