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임직원 매달 30만원 지원방안 검토
- 연 720억 보험료로 수익성 향상 예상
[뉴스핌=송의준 기자] 한화그룹이 복지혜택 확대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매달 30만 원씩 개인연금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 계약을 유치할 것으로 보이는 대한생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지시로 기존 퇴직금 외에 인당 매달 30만 원씩 연금보험료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화그룹 임직원이 2만 명 정도임을 생각하면 이를 통해 연간 720억 원의 보험료가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또 이를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에 가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복지강화 방안 중 하나일 뿐 아직 시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시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복지향상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이 안됐고 또 언제 최종결정이 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열기업마다 수익상황이 다른 만큼 전 계열사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30만 원을 지원하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만약 시행되더라도 여러 가지 세부시행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주가 직접 이를 거론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시행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임직원이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연금가입을 추진하는 만큼 펀드보다는 보험을 선택할 여지가 많아 상당 부분이 대한생명에 집중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0회계연도(2010.4~2011.3월) 기간 동안 대한생명이 거둔 연금보험료는 약 3조 8000억 원 수준이고 퇴직연금은 1조 원 정도로, 매년 720억 원이 들어오면 지난 회계연도 연금보험료의 약 1.9%에 해당한다.
보험업계는 또 대한생명이 2010회계연도에 대형 보험사로선 높은 수준인 5.9%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둔 만큼, 회사의 지원으로 20년 이상 운용될 가능성이 큰 연금보험료를 유치하면 이를 통한 수익성 향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보험료 지원방안을 시행하면 임직원 복지혜택으로 사기를 높이는 효과는 물론 대한생명에도 매년 수백억 원의 안정적인 보험료가 유치되면서 상장사로서 기업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돼 결국 이런 이익은 그룹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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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