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재정목표 달성 실패…은행株 부진
*美 ISM제조업/건설지출 지표 '예상보다 양호'
*유로존 우려로 은행주 부진...하락흐름 주도
*알리바바 CEO "인수관심" 발언에 야후 급등세
*CBOE변동성지수(VIX), 5.8% 오르며 45 웃돌아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불안감 속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장중 반전을 거듭하는 변동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다우지수는 2.36%(258.08 포인트) 내린 1만655.30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85%(32.19 포인트) 밀린 1099.23을 찍으며 2010년 9월 8일 이래 최저종가로 장을 접었다.
나스닥지수도 3.29%(79.57 포인트) 빠진 2335.83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5.8% 전진하며 45.45를 기록했다.
그리스는 3일 의회에 보낸 예산안에서 강도 높은 내핍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도 적자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디폴트가 채권 은행들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우려를 표시했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랜달 워렌은 "놀랄만한 뉴스는 아니지만 만약 그리스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면 유럽뿐 아니라 미국까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발 뉴스로 약세를 보이던 시장은 미국의 9월 ISM제조업지표가 예상을 상회했으며 8월 건설지출이 예상과 달리 늘어났다는 2개의 거시지표를 발판삼아 일시 상승반전했다.
그러나 유럽 은행들 가운데 그리스 부채노출이 가장 큰 프랑스와 벨기에 합작은행 덱시아가 유동성 우려 속에 10% 이상 추락하자 미국의 은행주가 동반하락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노출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뛴 모간 스탠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각각 7.7%와 9.64% 밀렸다.
마르키트의 자료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의 CDS 프리미엄은 2008년 11월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도 4.73%와 9.78%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고객노트를 통해 미국이 얕지만 장기적이고 고통스런 이중침체에 빠질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국 실업률이 12%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창업주겸 최고경영자가 기업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후 야후의 주식이 2.73% 뛰었다.
알리바바의 CEO 잭 마는 지난 30일 "야후를 인수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잠재적 매입자들과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산신청을 할 것이라는 추측 속에 지난 금요일 폭락세를 보였던 이스트먼 코닥은 71.77% 폭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30일 구조조정 전문 법률업체에 상담을 의뢰해 파산신청이 임박했다는 추측을 자아냈던 코닥은 3일 성명서를 통해 "모든 채무이행 의무를 준수할 것이며 파산신청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머슈티컬 프로덕트 디벨로프먼트(PPD)는 25.8% 급증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사모투자 그룹인 칼라일과 헬먼 앤 프리드먼으로부터 39억달러 규모의 피인수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네럴 모터스와 포드는 9월 판매가 각각 20%와 9%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판매신장률이 기대수준에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네럴 모터스는 2.23%, 포드는 3.1% 후퇴했다.
9월 판매가 17.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된 토요타는 1.89% 밀렸다.
반도체종목들 가운데 마이크론 텍과 AMD가 2.23%와 10.83%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5.6% 추락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제조사인 알코아는 도이치 뱅크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축소한 뒤 7% 주저앉았다.
유나이티드 컨티넨탈과 US 에어웨이즈도 씨티그룹이 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린 여파로 11.71%와 15.82% 폭락했다.
유나이티드 컨티넨탈의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US 에어웨이즈는 '보유'에서 '매도'로 조정됐다.
미국의 ISM(공급관리협회)은 9월 제조업지표가 51.6으로 직전월인 8월의 50.6에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 대비 소폭 후퇴한 50.5를 점쳤던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ISM 지수는 7월에 50.9, 6월에 55.3, 5월에 53.5, 4월에 60.4, 3월에는 61.2를 기록했다. 따라서 9월 ISM 지수는 8월 대비 개선됐지만 상반기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8월 건설지출도 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의 건설 프로젝트가 급증한데 힘입어 예상외로 반등했다.
미 상무부는 8월의 건설지출이 전월비 1.4% 늘어난 연율기준 799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전문가들은 8월 건설지출이 7월달의 1.4% 감소(수정치)에 이어 0.3%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민간부문 건설지출이 0.4% 늘어난데 비해 공공건설지출이 3.1%의 증가세를 보이며 2009년 2월이후 최대 월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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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