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우려 커지며 유로 하락...달러에 8.5개월 최저
*그리스,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 어려워"
*달러, 엔화 제외 주요 통화에 폭넓게 상승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3일(뉴욕시간)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성향 강화에 힘입어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폭넓게 상승했다.
그리스는 이날 의회에 보낸 예산안에서 강도 높은 내핍조치에도 불구하고 2011~2012년 적자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그리스 디폴트가 채권 은행들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에 우려를 나타냈고 미국 증시 등 위험자산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무디스가 프랑스-벨기에 합작 금융그룹인 덱시아를 신용등급 강등 검토 대상으로 지정한 것도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을 강화시켰다.
그리스 부채에 노출이 큰 덱시아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압박을 받아왔으며 벨기에와 프랑스 당국은 덱시아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고려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8.5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ANZ 인스티튜셔널의 시니어 딜러 알렉스 신튼은 "EU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고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 유로 하락의 부분적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 당국자들은 그리스가 세수를 늘리고 재정지출을 줄이는 긴축조치를 시행하더라도 2011년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IMF는 그리스가 부채 상환을 위해 필요로 하는 구제금융을 제공하기 앞서 그리스에 재정적자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EU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디폴트할 가능성이 크며 그리스의 디폴트 시나리오는 시간이 갈수록 시장 가격에 더 많이 반영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이날 1.3185달러까지 하락, 지난 1월 중순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32분 현재 1.09% 빠진 1.3192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도 1.69%나 빠진 101.13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EBS 상에서 최소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MF 글로벌의 외환 분석가 제시카 호버슨은 "경제, 금융 환경은 갈수록 냉각되고 있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방어적 입장을 유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위기가 확산되고 경제성장 전망이 약화되면서 가장 혜택을 받는 것은 미국 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는 이날 스위스프랑에 대해 강세를 보여 달러/프랑은 이 시간 1.12% 전진한 0.9200프랑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달러/US달러는 1.43% 떨어진 0.9529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US 달러/캐나다 달러는 이 시간 1.0525 캐나다달러까지 상승, 2010년 9월 이후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달러는 그러나 엔화에는 약세를 보여 이 시간 달러/엔은 0.61% 하락한 76.64엔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9.563으로 1.29% 올랐다.
일본 재무성 나카오 다케히코 차관은 엔화 강세에 대해 "일본의 열악한 재정상황과 3월 강진 피해로 경제가 악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엔화가 급등하고 있다"며, "환율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제 펀더멘털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ISM 제조업지표가 51.6으로 직전월인 8월의 50.6에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 대비 소폭 후퇴한 50.5를 점쳤던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미국 상무부는 8월 건설지출이 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의 건설 프로젝트 급증에 힘입어 전월비 1.4% 늘어난 연율기준 799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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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