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S&P500 오르고, 나스닥 내리고
*獨 의회, EFSF 확대재편안 승인
*아마존/바이두/넷플릭스 등 나스닥지수 압박
*美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 40만건 하향돌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주요지수들이 장 막판까지 상방영역과 하방영역을 넘나드는 심한 변동장세를 연출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거시지표들과 유로존 채무위기 완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기술주가 심한 부진을 보이며 나스닥지수를 하방영역으로 밀어넣었다.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1.30% 오른 1만1153.98, S&P500지수는 0.81% 전진한 1160.40, 나스닥지수는 0.43% 내린 2480.76으로 장을 접었다.
독일 의회는 이날 EFSF 확충안을 찬성 523표, 반대 85표, 기권 3표로 승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는 한편 디폴트 없이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ESFS 확충안에 대한 유로존 각국 의회의 비준 절차가 10월 중순경 완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과 함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로 시장은 초반 상승흐름을 보였으나 투자자들의 시선이 글로벌 경제상황으로 옮아가면서 방향을 바꾸었고 이후 반전을 거듭하는 변동장세를 이어갔다.
티파니와 코치가 각각 6.89%와 6% 떨어지는 등 고가 명품업체들이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 경계감으로 약세를 보이며 S&P임의소비재종목지수를 0.85% 끌어내렸다.
이날 시장 분위기에 대해 메리디안 에퀴티 파트너스의 매니징 디렉터인 조셉 그레코는 "소비자 지출과 주택시장, 노동시장, 유럽 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독일이 EFSF 확대재편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모간 스탠리와 씨티그룹이 각각 6.57%와 3.78% 오르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08% 전진하는 등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유럽은행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도 5.21%와 7.53% 전진했다.
한편 도이치 뱅크는 거시 취약해진 경제적 배경과 자본시장 추세를 이유로 모간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의 주당순익 전망을 각각 10센트와 25센트씩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는 3.69% 상승했다.
기술업종이 전반적인 부진을 보이며 하락흐름을 주도했으나 휴렛-패커드(HP)는 2.54%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지는 HP가 경영변화를 밀어부치려는 공격적 투자자들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골드만 삭스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칩제조사인 AMD는 3분기 매출과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13.66% 급락했다. 최소한 5개 투신사들은 이 회사에 대한 주가목표를 축소했다.
초단기성장주인 바이두와 소후닷컴은 9.17%와 4.69%, 시나는 9.7% 급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 법무부가 바이두를 비롯,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비리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에 기반한 컬러 스크린 태블릿PC 킨들 파이어를 대중시장 친화적가격인 대당 199달러에 출시한 지 하루만에 상승세가 꺽이면서 3.16% 하락했다.
블랙베리 제조사인 RIM은 이 회사가 플레이북 태블릿 생산을 중단했으며 다른 태블릿 프로젝트도 취소했을지 모른다는 콜린스 스튜어트 분석가들의 발언에 3.37% 밀렸다.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는 10.97% 후퇴하며 52주 저점을 찍었다.
반면 노키아는 글로벌 일자리 3500개를 축소한다는 발표를 내놓은 뒤 3.96% 상승했다.
할리스빌은 네이션와이드 뮤추얼 인슈어런스가 7억6000만달러 규모의 M&A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87.06% 폭등했다.
이날 나온 미국의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들은 경기둔화 우려를 희석시키는데 일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1.3%(연율)를 기록, 직전 분기의 0.4%에 비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 1.0%에서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1.2%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계절조정수치로 39만 1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무려 3만 7000건 감소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발표된 직전 주 42만 3000건에서 3000건 감소한 42만건을 예상했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산출한 8월의 주택매매계약지수는 직전월에 비해 1.2% 하락한 88.6을 찍으며 4월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9일 공개된 로이터 폴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지금보다 약간 높은 1250(중간값)으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개월 전 로이터폴에서 제시된 금년말 전망치 1400에서 150 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S&P500지수의 2012년 중반 전망치는 1300으로 나왔다.
로이터 폴이 적중할 경우 올해 S&P500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연간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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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