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양적완화 기대…월간기준 1년래 최악
*S&P500지수, 최근 8거래일 가운데 7번째 상승 마감
*금융주/공업주 선도로 4 거래일째 오름세 유지
*美 법무부 제소로 AT&T/T-모바일 합병 거래 성사 불투명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 시행 기대감에 얹혀 나흘째 상승세로 마감했으나 월간 기준으로는 1년여래 최악의 실적을 올렸다.
장 마감 직전까지 주요 지수들이 상방영역과 하방영역을 넘나드는 심한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46% 오른 1만1613.53으로 장을 막았다.
이로써 4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펼친 다우지수는 올 들어 작성한 누적 손실을 만회하며 연간기준으로 0.3% 상승반전했다.
이 지수는 8월 한달중 16 거래일에 걸쳐 세자릿수의 진폭을 보였다.
S&P500지수는 0.49% 오른 1218.89로 마감하며 지난 8거래일 가운데 7번째 오름세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0.13% 전진한 2579.46으로 장을 닫았다.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4.4% , S&P500지수는 5.7%, 나스닥지수는 6.4% 떨어지며 지난해 5월 이래 최대 월간 낙폭을 작성했다. 이로써 3대 주요 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8월은 한달간 시장은 변화무쌍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곤두박질을 치고 나면 예상보다 양호한 지표에 엎혀 저가매수세 세력이 유입되며 반등랠리가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최근의 장세와 관련, 테미스 트레이딩의 거래 담당 공동 매니저인 살 아르누크는 "거래량이 적고 헤드라인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은 쉽게 흔들린다"며 "거래량이 적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3.86% 내린 31.62를 찍었다.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저촉 우려를 근거로 T-모바일과의 합병에 제동을 건 후유증으로 AT&T가 3.85% 떨어지며 다우지수와 S&P500지수를 압박했다.
미국 법무부는 "AT&T와 T-모빌의 합병을 승인할 경우 수백만명의 소비자들이 더 많은 사용료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31일 이들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미국내 2위 이동통신업체인 AT&T는 서열 4위인 T-모바일을 3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법무부의 제소로 거래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이 소식에 AT&T의 경쟁사이자 무선통신시장 선두주자인 버라이존은 0.4% 내린 반면 서열 3위인 스프린트는 5.92% 치솟았다.
이 외에 핸드폰 타워 전문업체들인 아메리칸 타워와 SBA 커뮤니케인션스가 1.24%와 1.4% 올랐고 크라운 캐슬 인터내셔널도 2.65% 올랐다.
아프리카에서 거래를 하면서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제조사 오라클은 0.72% 전진했다.
신형 태블릿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소니는 애플과 삼성 등 이 부문 선두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에 0.27% 후퇴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통지담보사업(correspondent mortgage business)을 매각하고 소속 직원에게 해고통지를 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31일자 보도가 나간 후 0.74% 올랐다.
금융업종은 지역 은행들의 랠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헌팅턴 뱅크와 PNC파이낸셜은 각각 1.83%와 1.79% 상승했고 스테이트 스트리트 역시 2% 전진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부분적으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는 미국 민간부문에서 이번달 9만 1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10만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다.
이 지표는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선행하는 것으로,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8만 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월에는 일자리가 11만 7000개 증가했다.
7월 미국의 공장주문은 수송장비 수요 급증세에 힘입어 6월의 0.4% 감소(수청치)에서 급반등하며 2.4%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7월 공장주문이 수정 이전치인 6월의 0.8% 감소에서 1.9%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 중서부지역의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시카고 PMI 8월 제조업지수는 56.5를 기록, 2009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으나 전문가 조사에서 나온 전망치 53.5을 웃돌았다. 시카고 PMI 7월 제조업지수는 58.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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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