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우상향 곡선 그릴 것...잡스 사임도 호재
[뉴스핌=정지서 기자] 국내 증시 급락세로 주가 70만원선이 붕괴됐던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업종의 대장주인데다 경기 민감주인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야말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과의 유례없는 특허분쟁이 진행되며 삼성전자를 향한 우려어린 시선들이 제기됐던 게 최근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소송의 결과로 네덜란드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없다는 예비결정이 전해진 25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50 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53% 상승한 73만 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UBS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집중되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외국계 자금의 투매에 70만원 선이 붕괴되며 68만원을 기록했으나 23일 코스피 급등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72만 3000원으로 70만원 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연이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70만원선을 간신히 지키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판매 금지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번 판결에서 10건 중 9건을 이긴 삼성전자가 사실 상 승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 진행될 소송 역시 삼성전자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네덜란드의 판매금지는 어디까지나 예비결정인데다 이번 결정이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도리어 디자인을 비롯한 나머지 부분에서 승소한 데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와 갤럭시 S2, 갤럭시 에이스가 사진을 손으로 밀어넘기는 기술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결했지만 이는 기술적으로 쉽게 교체가 가능한 부문이라는 지적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네덜란드의 결정이 유럽지역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우려일 뿐"이라며 "유럽지역 판매는 다른 법인망을 통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애플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70만원을 지지선으로 우상향 곡선을 유지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노이즈가 될 순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져있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최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낙폭이 지나쳤지만 외국인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전 수준의 주가 회복속도가 다소 늦을 순 있지만 70만원 선을 기준으로 우상향 할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날 전해진 애플의 스티브잡스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 역시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전망에는 호재가 될 것 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 잡스의 사임을 두고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을 논하긴 이른 시점"이라며 "하지만 잡스가 애플에서 절대적인 존재임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나 LG전자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잡스의 후임자로 결정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열린경영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향후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재정립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까지 대부분의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로 93만원에서 130만원 선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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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