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UV, CUV, LUV, SAV... 암호가 아니다. 왜건형 자동차로부터 파생된 자동차다.
최근 왜건형 가지치기 모델이 많아지면서, 여러 장르의 장점을 모은 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BMW X5는 정통적인 왜건이 도심형 스포츠 왜건으로 발전한 사례다. 세단에 익숙한 사람이어도 일단 시승해보면, 왜건에 대한 기존 생각은 금방 사라지게 된다.
기자 역시 세단을 고집해왔다. 15년 전 자동차 운전면허를 딴 후 구입한 첫 차가 세단이었고, 지금도 세단을 타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X5와 비교하면 매우 부드럽다.
각지고 단단한 이미지를 없애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관심을 보일 만하다. 보닛의 굴곡과 범퍼 등에서 역동적인 성능을 암시하는 듯 하다.
실내 공간이 넓은데다,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 각종 장치를 조작하기 편리하다.
가죽시트 질감 및 손끝에 닿는 촉감이 머리 보다 몸이 먼저 고급차로 인식하는 것 같다. 머리 위로 펼쳐진 파노라마 썬루프는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필요한 ‘핫 아이템’이다.
동력 성능은 부드럽게 휘몰아친다. 최고출력 245마력/4000rpm, 최대토크 55.1kg·m/1750~3000rpm의 힘은 2.0ℓ급 디젤 엔진과는 격이 다르다. 특히 8단 자동변속기 덕에 힘과 효율까지 높였다.
초반부터 뿜어져 나오는 토크는 저속에서 민첩한 순발력을 발휘한다. 또 속도를 높여도 안락한 느낌이 그대로 이어진다. 고속도로에서는 왜건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벗게 한다.
단적으로, 시승 중 우연히 만난 300마력에 육박하는 세단과 시속 200km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발군의 성능을 드러냈다.
이처럼 고성능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것은 특유의 안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뒤 구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xDrive가 최상의 주행성능을 유지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급코너 등 미끄러지기 쉬운 상황에서도 재빠르게 구동력을 배분하는데다 운전 재미까지 더했다. BMW가 SAV(Sports Activity Vehicle) 장르를 만들 수 있게 한 첫 번째 이유다.
X5 30d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올해 5월까지 212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93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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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