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반부터 가입시점 노려볼 만
[뉴스핌=박민선 기자] 펀드를 알자. 대형 성장주 위주의 장세 연출로 펀드 시장의 유행 패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매년 이맘때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고려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대비책으로 배당주펀드가 높은 인기를 얻어왔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5월 전후 투자를 시작해 배당 이후 환매하는 패턴을 보여온 것. 특히 중간배당을 감안한 투자자는 6월안에 가입을 서둘러 쏠쏠한 재미를 노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탁고를 늘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형성장주 위주의 빠른 순환 패턴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이같은 현상의 배경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27일 에프앤스펙트럼에 따르면 배당주펀드는 최근 3개월간 2740억원의 자금이 유출돼 환매고객이 꾸준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기준에서는 648억원이 유입됐지만 1주간에는 15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와 6월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연초이후 국내주식형펀드는 꾸준히 자금 유입을 이어오면서 1주간 6411억원이 들어오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배당주펀드들의 수익률 부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배당주펀드는 지난 한달간 -2.30%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에서도 모두 1.22%, 1.62% 수준에 그쳤다. 연초대비로는 -0.03%를 기록 중이다.
자료 : 에프앤스펙트럼(6월 20일 기준) |
설정액 1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86개 배당주펀드 중 42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 중이었으며 나머지펀드들도 대다수가 0~1%대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상품별 3개월 수익률에서는 '우리프런티어배당한아름증권투자신탁 1[주식]C 2'가 -1.96%가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산은하이디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 1'도-1.65%에 그쳤다.
반면 '푸르덴셜배당포커스증권투자신탁 1[주식]B3'와 '한국투자셀렉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 5'는 동기간 각각 4.50%, 4.08%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었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임세찬 차장은 배당주펀드가 투자하는 업종들이 좀처럼 개선세를 띄지 못함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차장은 "배당주펀드는 투자종목들의 주가가 여름부터 괜찮은 흐름을 보이면서 유출 규모도 확대돼 왔지만 최근 이들이 투자하는 업종들이 많이 소외되면서 관심도 지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배당주펀드들의 투자종목이 대개 은행주나 통신주, 유틸리티에 많이 몰려 있는데 은행의 PF대출 문제 등 각 업종이 개선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예전보다 인기가 적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배당주들의 업황이 좋지 않아 관망세를 유지하는 투자자가 많은 듯하다"며 "하반기에 이들이 강해지는 3분기 중반 이후에 투자를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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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